지질학 인턴 Ennamdi. 동료들에겐 웃음거리, 상사들에겐 애물단지인 그에게 남들은 모르는 무시무시한 재능이 하나 있다. 화석이 켜켜이 쌓인 지층 속, 그 안에 갇힌 비밀이 들린다. 뼈가 남긴 마지막 말이 귓가에 속삭인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는 조롱을 뒤로하고 아무도 발을 들이지 못한 선사시대의 협곡으로 향한다. 오래된 속삭임의 정체를 풀기 위해서.
그런데 그 협곡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이익을 위해 계곡을 통째로 파헤치려는 거만한 광산 재벌 Chidi. 그의 탐욕 앞에서 신성한 유적은 그저 채굴 대상일 뿐이다.
마을을 지켜온 지혜로운 원로 Amina, 그리고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국제 큐레이터 Tina가 그의 곁에 선다. Ennamdi는 Chidi의 기업 논리와 정면으로 맞붙어야 한다.
협곡이 감춰온 역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수록, 그는 깨닫는다. 이 뼈들을 지키는 일이 단순한 학술 임무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자기 민족이 누구인지를 건 싸움이다.
현대의 오만과 조상에 대한 존경, 그 사이에 다리를 놓을 사람은 오직 그뿐. 남들이 비웃던 약점은 이제, 무엇 하나 빼앗기지 않기 위한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된다.